우리 삶에는 때로 감당하기 힘든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가족의 돌봄 문제까지 겹치고, 늘어나는 병원비에 월세까지 밀리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이전에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병원, 고용센터, 구청 등 여러 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통합사례관리’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는 한 사람, 한 가구가 겪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든든한 사회 안전망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2025년 전국 통합사례관리 워크숍’을 개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은 이 고마운 제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누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주요 핵심 내용
- 통합사례관리의 핵심은 ‘사람 중심의 맞춤형 지원’입니다. 단순히 정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한 가구를 직접 찾아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귀 기울여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각 읍면동 주민센터나 시군구 희망복지지원단에 소속된 ‘통합사례관리사’가 이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들은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초기 상담을 통해 당사자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지 세심하게 파악합니다. 이후 보건, 고용, 주거, 교육,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례회의’를 열어 해당 가구만을 위한 최적의 지원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 과정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계획에 따라 서비스가 잘 제공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모니터링하고, 상황이 나아지면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것까지가 이들의 역할입니다. 한 명의 담당자가 위기 발생부터 해결, 그리고 자립까지 전 과정을 책임감을 가지고 동행하는 셈입니다.
- 가장 큰 장점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연결’해준다는 점입니다.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단 하나의 지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대구 달서구의 사례를 보면, 푸드트럭 영업 부진과 알코올 문제, 가족 돌봄 부담이 얽혀있는 한 가구를 지원했습니다. 통합사례관리팀은 먼저 당사자의 자립 의지를 북돋우며 푸드트럭 영업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의 컨설팅을 연계했습니다. 동시에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전문 상담 센터를 연결하고, 돌봄이 필요한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는 각각 맞는 돌봄 서비스를 찾아주었습니다. 이처럼 통합사례관리는 공공의 긴급생계비, 의료비, 주거 지원뿐만 아니라 민간의 후원금, 음식, 법률 상담, 심리 치료 등 지역사회가 가진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꾸러미’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여러 기관을 헤맬 필요 없이, 담당 관리사와의 상담만으로 이 모든 지원을 유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 통합사례관리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요청하기 어려운 분들을 ‘먼저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복지’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주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라 고립되는 이웃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종종 접합니다. 통합사례관리 제도는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위기 정보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단전,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등 19개 기관의 45종 위기 정보를 분석하여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합니다. 또한, 지역 사정에 밝은 이장님이나 통장님, 아파트 관리사무소, 배달원 등 지역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고 상담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문턱을 낮추고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덕분에, 정보가 부족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필요한 지원에서 소외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상자 및 혜택
그렇다면 누가 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소득이나 재산 기준만으로 대상자를 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 주요 대상에 포함되지만,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생계가 어려워졌거나, 복합적인 문제(예: 중한 질병, 장애, 실직, 부채, 가정폭력, 알코올 문제, 가족 간병 부담 등)를 겪고 있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하고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가장 먼저, 현재 거주하고 계신 곳의 읍면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 ‘복지 상담 창구’를 방문하여 어려움을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방문이 어렵다면 전화로도 상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또는, 시군구청의 ‘희망복지지원단’에 직접 연락하거나,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 없이 129)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 거주지 담당자와 연결해 줍니다.
신청 시 별도의 복잡한 서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신분증만 가지고 방문하셔도 초기 상담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이후 필요한 서류가 있다면 담당 사례관리사가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되면, 담당 사례관리사가 배정되고, 심층 상담과 사례회의를 거쳐 개인별 맞춤형 지원 계획이 수립됩니다. 이후 계획에 따라 긴급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 공적 지원과 함께 민간의 다양한 후원 물품 및 서비스가 연계되며,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안정적인 생활을 되찾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리를 받게 됩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 속에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통합사례관리 제도는 복지, 보건, 고용, 주거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의 실타래를 전문가인 ‘통합사례관리사’와 함께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행정가를 넘어, 위기 가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손을 잡아주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만약 지금 혼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혹은 주변에 그런 이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십시오.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의 문을 두드리거나 전화기를 들어주세요.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복지포털 사이트 ‘복지로(www.bokjiro.go.kr)’를 방문하시거나,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시면 언제든 친절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